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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활동

농어업에도 경영이 중요합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 장생도라지를 생산가공하는 이성호. 이영춘 부자 농업인의 이야기가 신문에 났네요.

저도 아는 분들이라 반가왔고, 그래서 여기에 몇자 적고자 합니다.

아버지 이성호님은 26세에 도라지 농사를 시작해서 46세 때에 장생도라지 재배비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공사업화하는 긴 과정에서 28억원이 넘는 큰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사업뿐만 아니라 가정경제에도위기를 맞게 되었지요.

삼성항공에 다니는 큰 아들 이영춘 님이 월급을 쪼개어 자금을 대어도 빚은 늘어만 갔습니다.

결국 아들이 회사를 그만 두고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우선 재무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이자율이 높은 사채를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등 부채구조를 개편하여 이자비용을 줄였습니다.

재배 및 가공과정의 방법과 절차를 현대적으로 과학화했습니다.

재배비법이라든가 가공방식에 대해서 지적재산권 출원을 하였습니다.

모든 경영방식을 삼성에서 배운대로 현대화하였습니다.

농촌의 농가였지만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등도 엄격하게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여기가 삼성이냐? 농사는 다르다"는 비난과 불만을 사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영개혁은 계속되었습니다.

빚을 모두 청산하고, 지금은 연간 1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250여 농가가 생산에 같이 참여하고 있고,가공품으로 500만불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농업경영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농가의 규모가 크든작든간에 농가는 경영체입니다.

우리는 흔히 생산하는데만 신경을 쓰기가 쉽습니다.

아버지 이성호 님처럼 오랫동안 연구하고고생하면서 생산을 하다보면,

이렇게 푸념하기 쉽습니다. "내가 이렇게 오래도록 연구했고, 뼈빠지게 일했고, 그래도 빚만 남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 농업의 현실이다."

그러나 아들 이영춘 님은 경영을 통해서 이 문제를 극복했습니다.

그는 농업기술이나 경험은 약합니다.

그러나 이 도라지 생산농가에 현대적 경영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아버지의 농업기술을 빛보게 하고,

우리 농업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농가는 그냥 단순한 가계가 아닙니다.

농가는 크든 작든 경영체이고, 그래서 기업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봄부터 농사단계별로 비용을 지불하면서 농사(사업)를 지어 가을에 추수해서 팔아(매출)

비용을 모두 제하고 수익을 얻는 경영체입니다.

2008년도에 쌀농사를 짓는 1200여 농가를 조사해서

같은 면적 300평에서 얻는 소득을보았습니다.

1등은 200여만 원이 넘는가 하면 마지막 꼴등은 빚이 20여만 원이 되었습니다.

소득이 적어도 땀 흘리며 일 한것은 같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농어가도 알뜰하고 꼼꼼한 경영을 통하여

어렵게 흘린 땀이 더욱 밝은 빛을 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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