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계산 마음 더보기 향나무가 되리라 향나무가 되리라 나는 한 그루 향나무가 되리라 구불거리며 더디 자라도 좋아라 한 시절 피는 꽃에만 향기를 담는 그런 나무는 되지 않으리라 깊은 향내 온 몸에 녹아들어 줄기가 되고 뿌리가 되어서 사철 온 산에 은은한 향기로 스며나리라 그러다가 쪼개지고 그리고 태워지면 더 진한 향기를 뿜고 그래서 재가 되어도 마냥 향기를 풍기는 그런 한 그루 향나무가 되리라 더보기 하늘이 되는 바다 해가 지면 바다는 하늘이 된다 온종일 아무렇게나 불어오는 바람 참다가, 시달리다가 바람을 거스르려 파도를 일으키고 명주실보다 가느다란 수평선 위에 비어있어도 무거운 하늘 하늘을 거스르려 구름을 일으키던 바다는 바다는 거스름의 끝 해를 삼키고서 아! 인고의 어머니! 수많은 별들을 토해내는 하늘이 된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