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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헌 신발 새 신발을 살 때마다 신발장에 쌓이는 헌 신발 결코 신을 일이 없는 것을 알아도 버리지 못하는 미련 더보기
엄마 아버지 하나가 되세요 ********** 50년 만에 만나 멋쩍어 하는 부모사이에 서서 어쩔 줄 모르는 딸의 사진을 보면서 그녀의 애원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1. 엄마! 돌아서서 아버지를 보아주세요 4일 후엔 다시 보지 못한답니다 50년을 노심초사 기다리던 실낱같던 희망을 보세요 세월이 무참히 누비고 간 얼굴이지만 헤어지던 날의 고운 조각들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엄마! 엄마의 헤라클레스를 만져 보세요 폭삭 잿더미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아버지! 엄마는 토라진 것이 아니랍니다 굳어 가던 차가운 망부석 온기가 돌아오려면 한나절은 걸릴 거예요 아니 하루쯤 더 필요할지도 모르죠 엄마가 스스로 달구어지기에는 힘이 부쳐요 엄마의 처녀 시절 아버지가 첫손을 잡고 첫 입술을 맞추던 때 아버지의 이글거리던 정열이 있었지요 엄.. 더보기
하늘을 오르는 산 해가 지면 산은 하늘을 오른다 뜨거운 태양아래 벌린 한낮의 동네 잔치를 끝내고는 울긋불긋 형형색색 뛰며 춤추며 몸을 뒤틀던 한낮의 화려한 잔치를 끝내고는 검은 옷을 머리까지 두르고 장엄한 산은 하늘을 오른다 징을 치며 북을 치며 꽹과리를 울리며 땀이 범벅이 되어 뜨거운 열정을 토해내던 질풍 같은 잔치를 끝내고는 침묵의 옷을 발끝까지 두르고 장엄한 산은 하늘을 오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