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詩) 2013.12.21 23:07 Posted by 태평짱

           < 오늘은 >

 

아침 세수를 하며

나는 한 마리 매미가 된다

 

17년을 땅 밑에 묻혀 살다가

오늘 아침 탈바꿈하며

드디어 세상에 나오는

한 마리 매미

 

아침 해맑은 거울을 보며

나는 땅위에서 7일을 산다는

첫째날의 매미가 된다

 

종일토록 비가 내릴지라도

오늘은 맑은 세상의 첫날

 

고진감래,

인과응보,

윤회.....

 

오늘은

끝이 없는 어둠과 고난 속에서

꿈이었던 그날

빛이었던 그날

 

그래, 부활의 탈바꿈

 

오늘 나는

어제까지의 두꺼운 껍질을 벗고

투명한 새 날개를 갖는다

 

나는 오늘

맑은 영혼의 하늘을 향해

드디어 무대에 오르는

아름다운 매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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