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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내 마음의 구덩이 하나 외진 산비탈 조그만 구덩이 하나 외로운 길 서성이던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비어 있어도 가득한 한숨 뻥 뚫린 내 마음의 구덩이 하나 정붙인 꽃나무 누가 옮겨 갔는가 품안에 맞으려던 꽃봄은 오는데 속살 드러난 조그만 구덩이 하나 바닥에 깔려 있는 눈물방울 같은 낙엽들 알 수 없는 아픔의 끝 낙엽으로라도 상처 덮으려고 지난 밤, 속절없는 바람은 그렇게 몸부림쳤나 보다 무너진 구덩이 속 부스러진 세월 남은 마음 있으려나 한 움큼 더 파본다 어쩌다 잡히는 건 숨멈춘 잔 뿌리들 파고 또 파내어 보아도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마음의 흔적들 아무리 파내어도 파낼 수 없는 그대 마음 아무것도 모르는 꽃봄은 오는데 더보기
사랑했던 마음 사랑에 검게 타버린 내 마음아 너는 타다가 남은 재가 아니다 언젠가 연기도 불꽃도 내지 않고 다시 뜨겁게 타오를 참숯 한 덩이 더보기
보내는 마음 꼭두새벽 그대 간다기에 얼 나간 내 가슴팍 열어 젖혀 솟구치는 마음 한 보자기 싼다 길가다 외로우면 내 마음 꺼내 먹고 지치고 피곤하면 이불로 덮으라고 집히는 대로 큰놈부터 한 보자기 싼다 싸고 나니 서운해서 꼬옥 맨 매듭 다시 풀어 조그만 마음까지 몇 놈 더 싼다 내 가슴 허전해서인가 싸는 매듭 자꾸만 풀어지는 것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