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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향나무가 되리라

    향나무가 되리라


나는 한 그루 향나무가 되리라
구불거리며 더디 자라도 좋아라

한 시절 피는 꽃에만 향기를 담는
그런 나무는 되지 않으리라

깊은 향내 온 몸에 녹아들어
줄기가 되고 뿌리가 되어서

사철 온 산에 은은한 향기로
스며나리라

그러다가 쪼개지고
그리고 태워지면
더 진한 향기를 뿜고

그래서 재가 되어도
마냥 향기를 풍기는

그런 한 그루 향나무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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