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아 가을아 가시 돋친 밤송이도 쉽게 여는 가을아 가시 없는 님의 가슴 열기 더 쉬울 거야 새침데기 수줍은 가슴 잠시라도 열어 주렴 알밤 같은 그 마음 조금이라도 볼 수 있게 더보기 향나무가 되리라 나는 한 그루 향나무가 되리라 구불거리며 더디 자라도 좋아라 한 시절 피는 꽃에만 향기를 담는 그런 나무는 되지 않으리라 깊은 향내 온 몸에 녹아들어 줄기가 되고 뿌리가 되어서 사철 온 산에 은은한 향기로 스며나리라 그러다가 쪼개지고 그리고 태워지면 더 진한 향기를 뿜고 그래서 재가 되어도 마냥 향기를 풍기는 그런 한 그루 향나무가 되리라 더보기 사랑했던 마음 사랑에 검게 타버린 내 마음아 너는 타다가 남은 재가 아니다 언젠가 연기도 불꽃도 내지 않고 다시 뜨겁게 타오를 참숯 한 덩이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