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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얀마를 다녀와서

 

이번에 미얀마를 다녀왔습니다.
미얀마의 농촌종합개발사업의 성과를 보기위한 거였지요. 이 사업은 한경대학과 KOICA가 협력해서 추진했던 우리나라의 대외원조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은 미얀마의 농촌마을에 마을회관도 짓고, 다리도 놔주고, 소득사업도 전개해 주고, 여러가지 교육사업도 전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기본으로 세부계획을 작성했는데, 아주 성공적으로 잘 추진이 되었습니다.
저개발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새마을운동은 정신운동이기도 해서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대개 착하고 자원도 풍부하지만, 정치적문제로 발전이 더디되고 있는 나라이지요.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가장 발전이 뒤진 나라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데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미얀마에서 가장 큰 도시인 양군에는 밤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착륙전에 하늘에서 보는 양군은 너무나 어두었습니다. 전기를 쓰기에 벅차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소득이 약 550달러 정도입니다. 밤하늘의 비행기에서 도시를 보면, 부유한 정도를 그대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밝기가 소득의 정도를 나타내준다고 할 수 있지요.

저는 미얀마 하면, 2차대전 때 버마의 전쟁터 모습, 1983년의 우리나라 대통령방문시 아웅산폭파사건, 오랜 군사독재국가, 아웅산 수지 여사, 마약거래, ... 등등이 생각납니다....
이미지가 영 좋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여행을 하기 전에 전화로밍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서 들으니, 일종의 통신통제였습니다. 군사독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것이지요. 환율도 거의 50% 이상 차이나는 정부통제 환율이었습니다.
그래서 외교관들도 암달러시장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너무나 인상이 안좋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을 마치면서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우선은 군사독재와 지도자들의 문제가 크겠지요.
그러나, 오랜 관습에 젖어 있는 국민들도 문제가 있으리라 봅니다.
아침 출근은 대개 9시 반 경에 하고, 점심은 1시간 반 정도인데 11시에서 1시까지 걸쳐 진행이 된답니다. 퇴근은 4시경에 이루어진다고 하니.... 언제 일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하려는 의지가 약하고 희망과 자신감도 약한 듯이 보여졌습니다.
이제 새해부터 민정이양을 하면서 여러가지 개혁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정부기구의 개혁, 경제개혁, ...  등등. 기대를 걸어 봅니다.

결국은 사람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꿈이 있고, 비전이 있고, 열정이 있고,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강한 사람들이 제대로 길러져야 합니다. 그런데 미얀마는 대학생들이 데모를 한다고 대학을 모두 쪼개고 없애고 했다고 하니 ....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사람을 길러야 하는데... 후세의 리더를 육성해야 나라를 짊어지고 갈텐데....
심지어 민정이양 이후에 다음 세대를 짊어질 마땅한 인력풀이 없다고 하니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금 군정 참여자들이 끌어가야 할 지 모른다고....

미얀마에는 성(姓)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문이 없습니다. 3~4대를 넘어가면, 모두 남이 됩니다. 신기했습니다. 그래도 미얀마국민들은 일반적으로 부모에 대한 효심은 아주 크다고 합니다. 가문을 따라 족벌이 형성되지도 않겠고, 원한이 대물림 될 리도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불교가 강하고, 그래서 이러한 풍습은 더욱 잘 어우러질 듯 합니다.

양군에서 새로운 행정수도인 나피도까지는 400여 Km가 넘는데 최근에 고속도로를 개통했습니다. 씨멘트로 건설을 했는데, 사람이 손으로 씨멘트공사를 해서 노면은 그야말로 낙제점이었습니다. 휴게소는 중간 지점에 오직 하나가 있습니다. 고속도로 주변에 도시나 마을도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가치는 고려되지 않고, 정치적으로 건설된 도로 같았습니다. 이렇게 재원을 쓰니 아무래도 경제가 나아지기는 힘들 것 같았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몽고반점이 있는 우리 몽골가족이라 합니다. 말하는 어순이 같을 뿐만 아니라, 어법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맛을 본다는 말은 미얀마 말로도 "맛"이라는 단어와 "본다" 라는 단어를 쓰면 우리말과 같이 맛을 본다는 말이 되고, 맛이 있다라는 말도 "맛"이라는 단어와 "있다"라는 단어를 쓰면 된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맛"이라는 단어와 "본다"라는 단어를 이어놓으면 우리 말대로 되지 않지요?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들이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사람들도 모두 착하고, 잘 웃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형제국을 만들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미얀마를 많이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농업부문에서 도와줄 일이 많으리라 봅니다.
미얀마는 전략적으로도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중간지역이고,  특히 중국과 인도의 중간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문화나 생각에서도 중간적이고, 불교문화의 중심이라는 점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동남아와 잘 지내기 위해서는 미얀마와 잘 지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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