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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

경쟁에 관하여

스포츠에서 참가자들은 승리나 우승을 위해 다른 참가자들과 치열하게 경쟁한다. 승리하지 못하면 패배한다. 승리자는 목적을 달성하고 영광을 얻는다. 패배자는 기회를 놓치고 눈물을 흘린다. 스포츠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기업들의 사업 수주에서도 그렇고, 정치인들의 선거에서도 그렇고, 예술가들의 콘테스트에서도 그렇다. 작게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고, 크게는 국가 간의 전쟁 등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경쟁은 일반적으로 승패를 걸고 싸우는 것으로 인식된다.

경제학에 완전경쟁과 독점이라는 개념이 있다. 독점은 경쟁이 없는 것이며, 하나의 승리자만 있는 경우이다. 완전경쟁이란 수많은 공급자와 수요자들이 서로 어느 누구도 결정적인 힘을 갖지 못하는 가운데 경쟁하는 경우를 말한다. 자원이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되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이 비슷한 경우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완전경쟁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비교적 경쟁적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좋은 사람이나 기업이 점차 독점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그래서 경제 현실에서는 ‘무한경쟁’이라든가 ‘시장의 모순과 한계’ 등으로 경쟁에 대한 인상이 썩 좋지 않다. 어쩌면 자본주의의 모순도 여기에서 유래된다고 할 수 있다.

경쟁은 역기능도 있지만, 발전과 향상에 필수적이다.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을 생각해 보자. 사자는 생존경쟁에서 다른 동물들에 비해 절대적 우위에 있다. 그러면, 초원에서는 강한 사자들만 살아남고, 가젤과 같은 약한 동물들은 모두 소멸할까. 그렇지 않다. 가젤과 같은 약한 동물들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속도는 더 빠르게 진화되고, 감각은 더 예민하게 발전되고, 번식력도 향상되고, 서로 협동하는 법을 모색하게 된다. 그래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져 개체 수에서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동물들의 세계는 경쟁을 통해 더욱 향상된다. 시장 경쟁도 이와 같다.

경제학 초창기 아담 스미스는 절대우위론을 체계화 하였다. 그러나 경제 현실에서도 절대적 우위자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조금 경쟁력이 부족하지만 일정한 영역에서 각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력이 향상되어 앞선 자를 추월하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경제학자 리카도는 비교우위론으로 설명했다. 비교우위론이란 두 나라가 두 상품을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각 나라가 자체 내에서 두 상품 중 더 우월한 한 상품에 집중하면, 국제교역이 발생하여 더 이익이 된다는 이론이다. 이렇게 되면, 두 상품 모두 절대 열위에 있는 나라라 하더라도 자기 상품 둘 중에서 더 우위에 있는 상품을 생산하여 수출할 수가 있다. 아무리 사자 같은 나라라 하더라도 시간과 자원의 한계 때문에 시장을 완전 지배할 수가 없고, 그 결과 비교열위에 있는 가젤 같은 나라에게도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은 초기에 미국에 비해 대부분 산업에서 열위에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미미한 분야지만 자신의 비교우위를 살려 노력함으로써 기술과 자본을 축적하여 현재의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경쟁의 현실이다. 늘 뒤쫓던 삼성이나 중국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사자가 될 수 있다.

삶에서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인간 본성은 아닐지라도 자연의 속성이다. 목표를 달성하는데 협력의 방식도 있으나, 경쟁은 우리가 최선을 다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그래서 성장과 발전을 가져온다. 자본주의의 모순에 분노하여 발생한 공산주의는 경쟁을 지양하고 평등을 강조하였다. 땀과 노력의 대가를 무시하고, 똑 같이 분배하고 똑 같이 누리게 하겠다는 시스템이었다. 북한은 천리마운동 등으로 주민들을 독려하지만, 남한의 새마을운동처럼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은 굶주리고 낙후되었다. 목표를 설정하고 포상을 하여도 강요된 경쟁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경쟁엔 개인의 이익과 자율이 핵심이다. 근래에 들어 대부분의 공산국가들이 개혁과 개방을 통해 급속한 국가발전을 달성하고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경쟁을 받아들인 것이다. 경쟁 없이 발전과 성장은 없다는 역사적 교훈이다.

출처 : 중소기업투데이(http://www.sbiz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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