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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천북농협 최익렬 조합장

12월20일 오늘은 충남 보령시 천북면을 다녀왔습니다. 천북농협의 김치공장을 들러보고 겸사겸사 농업인들과 간담회 그리고 농협조합장님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지난 번 김치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국회일정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었지요.

서해안이 전체적으로 눈이 많이 쌓여 있었는데 오늘도 또 제법 눈이 내렸습니다. 그러나 포근한 눈어었지요. 눈 오는 날에 멀리 오느라 고생했다고 말씀들을 하셨지만, 저는 마음이 포근하고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오랫만에 정다운 분들을 보아서 일까요? 아무튼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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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들과는 쌀값문제, 대체작목문제, 농산물판로 문제 등에 대한 얘기를 했으며, 조합장님들과는 농협의 사업구조개편, 간척지의 조사료생산문제,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해 격의 없이 논의했습니다. 모두 마음을 터놓고 얘기해서 훈훈했습니다. 자꾸 만나고 얘기하면, 풀릴 수 없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익렬 천북농협 조합장님은 김치공장을 지어 놓고 좋아 죽는(?) 거 같았습니다.ㅎㅎㅎ. 설명하면서도 신이 난 표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최 조합장님은 연세와 다르게 마음이 젊고, 늘 적극적인 자세를 간직하고 계셔서 저는 한없는 존경심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 계획이 많았습니다. 또한 저장고도 지을테니 지원을 해달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일하겠다고 하시는 거니 밉지가 않습니다.

보령시는 배추가 품질이 좋고 오래 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김치를 담그면 다른 곳과 다르다고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황토 땅이 특별히 좋다고도 하네요. 그리고 굴이 많이 나는 좋은 갯벌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신준희 시장님은 인삼도 12년 짜리가 나온다고 자랑했습니다. 저는 지방에 다닐 때마다 이런 자랑을 듣는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저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몇 가지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투정하거나 그로 인해서 좌절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많은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귀하게 여기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교포 강영우 박사가 있습니다. 14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15살에 축구를 하다가 축구공에 눈을 맞아 실명을 하게 되었고, 그 충격으로 이듬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는 재활원에 맡겨지고 몇 차례 자살을 기도하며 많은 좌절을 느끼고 방황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목사의 "갖지 못한 한 가지를 불평하기 보다 가진 열 가지를 감사하라"는 기도에 눈을 떴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이 많은 것을 깨닫고, 열심히 노력해서 교수가 되고, 나중에 미국대통령 특별보좌관인 장애위원회 차관보가 되었습니다.

우리 농업이나 또는 각 지역 별로 사정을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고 다른 곳에 비해 불리한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또 발상을 전환해서 보면, 많은 장점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그것을 찾아내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무서울 것이 없고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보령시 천북면의 김치공장은 저에게 그런 의미가 있어서 귀했습니다.

강원도의 어떤 분이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요새 강추위에 썰매장을 만들고, 황태 말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끝부분에 강추위가 자원이라고 표현을 해서 기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위가 싫고 귀찮다고 생각할텐데 그 추위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은 그것이 귀한 자원이 되는 것이지요. 남에게는 불리한 것이 나에게는 유리한 자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얼마나 멋진 생간인가요! 저는 감탄했습니다. 우리 농업인과 어업인 중에 이런 분들이 제법 많아서 저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 때문에 기운이 납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우리가 가진 것을 귀하게 여기고, 그래서 우리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서 우리의 땅을 다이아몬드의 땅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남에게 불리하거나 짐이 되는 것을 나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농림수산식품산업! 2010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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