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2 하늘이 되는 바다 해가 지면 바다는 하늘이 된다 온종일 아무렇게나 불어오는 바람 참다가, 시달리다가 바람을 거스르려 파도를 일으키고 명주실보다 가느다란 수평선 위에 비어있어도 무거운 하늘 하늘을 거스르려 구름을 일으키던 바다는 바다는 거스름의 끝 해를 삼키고서 아! 인고의 어머니! 수많은 별들을 토해내는 하늘이 된다 2009. 9. 4. 하늘을 오르는 산 해가 지면 산은 하늘을 오른다 뜨거운 태양아래 벌린 한낮의 동네 잔치를 끝내고는 울긋불긋 형형색색 뛰며 춤추며 몸을 뒤틀던 한낮의 화려한 잔치를 끝내고는 검은 옷을 머리까지 두르고 장엄한 산은 하늘을 오른다 징을 치며 북을 치며 꽹과리를 울리며 땀이 범벅이 되어 뜨거운 열정을 토해내던 질풍 같은 잔치를 끝내고는 침묵의 옷을 발끝까지 두르고 장엄한 산은 하늘을 오른다 2009. 8.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