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이 풀

시(詩) 2013. 4. 6. 23:34 Posted by 사랑 태평짱
전철 속 옆자리, 아주머니 품 속에
꼬맹이 한 녀석이 붙어 있다

벽에 붙어 있는 담장이 풀같이
흔들거리면서 나풀거리면서

힘이 넘치는 담장이 풀은
내 벽으로 넘어온다

내 뺨을 만지는 솜털 조막손
외롭던 나는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래, 담장이는
벽이 외로울까 봐
벽의 외로움을 덮어 주려고
벽에 붙어 자라는 것이다

벽의 큰 외로움을 품기에는
너무나 작은 조막손
그래서 무수히 많은 잎을 내놓는 것이다

몇 번이고 와닿는 포근한 조막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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