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활동

새로운 변화

어제는 기분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저는 우리 아파트의 공동 목욕탕에 내려가 반신욕도 하고 몸을 씻습니다.
어제는 목욕탕에 들어가는데 뭔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좋은 낌새! 좋은 느낌!

그런데, 어떤 초로의 아저씨가 마루바닥을 열심히 닦고 거울앞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고 밝은 목소리로 인사도 했습니다.
저도 기분이 확 트였고 웃으며 인사를 했습니다.

목욕을 끝내고 나오니, 그 아저씨는 그때까지도 무언가 열심히 정리하고 치우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나와서 신발을 신으려니 모든 신발들이 가지런히 문쪽으로 방향을 틀어 신기좋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문을 열고 나와 여러 걸음을 왔는데, 뒤에서 "안녕히 가세요!"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 보니, 문을 열고 저에게 인사하는 그 아저씨의 얼굴이 크게 보였습니다.
"네~ 수고하세요!"하는 저의 목소리가 벌써 하늘을 나르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 출근하면서 내내 이 생각이 마음 속에 머물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크 샌번의 "우체부 프레드"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누가 해도 거의 비슷할 것 같은 우체부의 일을 하면서,

다른 우체부와 다르게 창조적으로 일을 하고, 그래서 주위 사람들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킨 사례를 책으로 쓴 것입니다.
일상적인 일을 하면서도 주위에 변화를 주고 사회에 큰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그 전날에 힘들었던 일까지 말끔히 씻어져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일하기를 다짐하고, 또 우리 사회에 이런 분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분은 중국 만주에서 오신 우리 동포인데 새로 취업한 분이라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아저씨!

'일상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점을 발견하는 사랑  (7) 2009.07.12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4) 2009.07.11
농어촌산업박람회  (5) 2009.06.17
제주를 다녀왔습니다  (9) 2009.06.17
우리의 주거문화  (11) 200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