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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편지

너는 말을 아껴서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없고
나를 생각한다는 말도 없구나

그러나 정성 들여 눌러 쓴 자리자리에는
너의 맥박이 숨쉬고 있어서
너의 체취가 담겨 있어서
만지기 위해 읽고
보기 위해 또 읽는다

편지를 건네며 눈을 감추던 너처럼
나는 편지를 내 가슴에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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