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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에 해당되는 글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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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9.04 겨울에도 자라는 나무
  3. 2009.09.04 그림자

배려는 사랑의 출발

시(詩) 2009. 9. 4. 14:52 Posted by 사랑 태평짱

어떤 아주머니의 이야기입니다. 그 아주머니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집으로 모셔다 드릴 때, 집 앞에서 헤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집안까지 함께 들어가서 잠시 이야기라도 나누다가 나온다고 합니다. 노인들이 혼자서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 외로움을 실감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어두운 밤에 노인들이 혼자서 빈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은 외로움을 넘어 두려움까지 안겨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우리 부모님까지도 깜깜한 밤중에 혼자서 문을 열게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이 작은 일을 왜 우리는 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조금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인데,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느끼고, 느끼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혹은 작은 것에 대하여는 느끼지 못하고 소홀히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을 두게 되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심지어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보게 되고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산길을 갈 때 이름 모르는 작은 들꽃을 지나치기가 쉽지만, 그 들꽃을 눈여겨본다면 그 들꽃의 아름다움을 깊은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시간이 있어 마음을 두고 더 찬찬히 본다면, 꽃집에 있는 화려한 이름 있는 꽃에 못지않게 그 꽃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황홀한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주고 신경을 써주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마음을 쓴다는 것은 꼭 그것이 커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을 무한히 기쁘게 하고 감동시킵니다. 등산을 할 때 오르는 사람은 무척 힘이 듭니다. 그래서 내려가는 사람이 잠시 오르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주면 양보 받는 기쁨이 평상시보다 훨씬 큽니다. 그러다가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힘내세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감동이 더 큽니다. 설사 정상이 아주 멀어서 그것이 거짓으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어쩔 때 상대방이 실수를 하면, 모른 척 슬쩍 외면하는 것도 배려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느 외국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무뚝뚝한 남편과 상냥한 부인이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부인은 한 가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식사 때마다 항상 남편은 빵의 가운데 부드러운 부분을 먼저 먹어버리고 가장자리 딱딱한 부분을 부인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결혼 50주년이 되는 날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인은 울면서 말했습니다.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평생 동안 나는 딱딱한 가장자리 빵만 주고, 당신은 부드러운 좋은 빵만 먹더니, 오늘 같은 날은 한 번쯤 양보할 만도 한데... 오늘 마저 이럴 수 있어요?” 하면서 울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평생 아무 말이 없던 부인이 이렇게 화가 날 줄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참 후 할머니가 어느 정도 가라앉아 흐느끼고 있을 때 말했습니다. “여보, 미안해요. 사실 나는 바삭바삭한 빵의 가장자리를 너무나 좋아해서 내가 먹고 싶었지만, 결혼하면서부터 사랑하는 당신한테 주었던 거라오.”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뒤늦게 할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너무나 행복했다고 합니다.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교통사고를 당하여 그 후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 부인은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새벽 일찍 시장에 나가 하루 종일 장사를 하였습니다. 새벽에 나가면서 식구들의 밥상을 차려놓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저녁에 들어오면 널브러진 밥상은 치워지지 않은 채 방안이 엉망이 되어 있어 항상 짜증이 났고, 결국에는 모든 식구들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자기는 하루 종일 식구들을 먹여 살리려고 밖에서 갖은 고생을 다하는데, 애들은 그렇더라도 남편까지 손발 하나 까딱하지 않고 먹는 것만 축낸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 가관이었습니다. 손이 떨리고 자유롭지 못해 숟가락이 입에 제대로 닫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밥 한 숟가락을 뜨는데 한참이 걸리고, 대부분의 밥풀이 방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서는 한없이 울었다고 합니다. 온 가족이 부둥켜안고 눈물바다가 되도록 울었다고 합니다. 남편이 그리고 아빠가 그렇게 고생하는지 식구들은 몰랐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잠시라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고, 잠시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주는 것입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그 말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면 상대방을 더욱 이해하게 되어 상대방의 깊은 마음이 보이게 됩니다.

환우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 지금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그럴수록 상대방을 배려해 보세요. 거기에서 오히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 사랑의 힘으로 어서 완쾌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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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동현 2009.09.08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관님! 이 글 읽고 있으려니 눈물이 납니다.
    우리 사회에 조금만 배려하고 조금만 살피며 나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고맙습니다.
    늘 알고 노력합니다.
    다만 잘 하고 있는지 고민하면서 조금씩 배려하며 살아갑니다.
    가진것 있다면 열정하나와 그나마 배움 하나가 더 있지요.
    이 가진것 올곧은데 쓰는 농부가 되렵니다.
    농촌희망지기 농부 이동현

  2. 꿈꾸는하이디 2010.01.09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저녁 토닥거렸던게 미안해 집니다.
    저의 독선이 상대방을 힘들게 했나 봅니다.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마음이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장관님의 글을 읽고 오늘은 남편한테 사과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겨울에도 자라는 나무

시(詩) 2009. 9. 4. 14:50 Posted by 사랑 태평짱

겨울에도 자라는 나무

사랑하는 K에게,

지난번 갑작스레 큰 어려움이 다가온 자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몰랐었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고 그것이 지금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하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그 침묵은 자네에게 무관심으로 이해되는 것 같아 또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네.
나는 속으로 힘없는 넋두리만 했었네. 사람이 살다보면 좋은 일도 일어나고, 나쁜 일도 일어나게 마련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네. 불행하게도 자네에게는 짧은 기간에 나쁜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쳐 왔었지. 당사자인 자네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자네의 그 큰 아픔을 덜어 줄 수 있는 묘안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음으로만 안타까워했을 뿐이었네. 이제 다소 늦었지만 사랑하는 자네에게 조그마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자 하네.

겨울산을 생각해 보게. 푸르름이 없어 삭막하기만 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이 죽어 있는 듯 하지. 그러나 그 속에는 분명히 살아 숨쉬는 생명이 있네. 나무 가지는 얼음같이 차가운 모습으로 굳어 있지만, 바로 그 속에는 생명이 흐르고 있네. 봄이 되면 그 가지에서는 새싹이 돋아 나오고, 넓은 잎과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될 걸세. 지금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분주한 삶이 그 앙상함 속에 흐르고 있음을 우리 눈이 보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봄이 왔을 때, 파릇파릇한 새싹을 보고서야 생명을 인식하네. 마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보는 것처럼 말일세. 그러나 그 생명은 새로운 생명이 아니네. 단지 잠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다가 다시 나타났을 뿐이네. 우리에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그들은 살아 있었지. 살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봄에 싹을 틔우기 위해서 어두운 땅 속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네. 우리는 땅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생존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은 질긴 생명이 죽지 않고 언제나처럼 살아 있었다는 것뿐이 아닐까 하네.

그러나, 나이테를 보면 우리는 놀라고 숙연해질 수밖에 없네. 생명이 유지만 된 것이 아니라 자라기까지 한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네. 나이테는 여름에 자란 부분과 겨울에 자란 부분이 있지 않은가. 겨울에 자란 부분은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비록 작지만 더욱 단단하고 더욱 또렷하네. 마치 고생하며 자란 것을 자랑이나 하듯이 말일세. 그래! 자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하네.
잎이 떨어진 나무는 겨울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얼어붙은 땅위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만 같았는데, 사실은 열심히 자란 것이네. 얼어 있는 땅 속에서 물을 빨아올리고, 삭풍 속에서 양분을 만들어 낸 것이네. 바로 그것이네. “겨울에도 자라는 나무!” 내가 자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네. 자네도 지금은 비록 어렵지만, 겨울에도 자라는 나무처럼 여전히 자라고 있는 것이네.

나무가 겨울을 거치면서 자라는 것처럼 우리도 어려움을 거치면서 자라네. 어떤 어려움이던 우리가 그 어려움을 겪고 나면, 그보다 작은 어려움은 우리에게 더 이상 어려움이 아니며, 그보다 더 큰 어려움일지라도 그것을 이겨낼 힘이 있기 때문에 그 어려움도 더 이상 두렵지 않네.

나는 어린 시절 잘린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서 겨울에 자란 부분을 나무의 뼈라고 생각했네. 그 혹독한 겨울에 자란 부분이 나무를 지탱하고 있는 뼈라고 생각해 보게. 정말 그럴 듯 하지 않은가. 이제 자네도 이 뼈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네. 우리 인생을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지탱하여 줄 「참뼈」 말일세.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어려움은 계속해서 오네. 하지만 그것은 나무에게 해마다 찾아오는 겨울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네. 그것은 연약한 우리에게는 분명 시련의 기간이네. 그러나 우리에게 시련의 기간은 계절의 변화와 같은 자연스러운 순환이라고 생각하네. 그리고 그 고난을 거치면서 우리를 지탱해 주는 기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네. 사실은 그러한 모든 시련이나 어려움이 나무에게는 자라는 과정이고, 우리에게는 삶의 과정이 아닌가 하네.

대장장이가 단단한 쇠를 만들기 위해 무쇠를 달구기도 하고, 물에 넣기도 하고, 수없이 때리기도 하네. 쇠는 그러한 시련을 거쳐 단단해지고 강해지네. 그러는 과정에서 쇠는 부스러기가 떨어져나가는 아픔을 겪네. 우리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프지 않는 경우가 있겠는가.
지금의 자네를 생각하면, 불 속의 무쇠가 아닐까 생각하네. 그러나 나는 믿고 있네. 지금 불 속에 있는 자네는 낙망 속에서 한숨만 쉬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말이네. 자네는 곧 단단한 쇠가 되고, 그래서 반짝이는 보검이 될 걸세. 자네는 꿈이 있네. 우리 인간은 희망을 간직하고 살고 있네. 그래서 어려움도 시련도 모두 그것을 이루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지난번 어려움에 부닥친 자네를 보면서 나는 자네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네. 자네는 마지막 벼랑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네. 그리고 정성을 다하는 것을 보았네. 자네는 그 때 겨울나무였네.
그 어려움이 그 병마가 자네의 몸을 점점 더 어둡게 가리어도, 자네의 꿈이 더욱 밝게 빛나서 그 어두움을 밝히고, 끝내는 그 어두움마저 거두어버릴 것을 굳게 믿네. 그래서 가끔은 작은 어려움에도 좌절하는 우리에게 강한 힘을 주고, 자네처럼 희망에 살 수 있도록 해주게.
언제나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자네!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여 더욱 당당한 자네의 모습을 보게되기를 기도하겠네.

*** 병마에 시달리는 환우 여러분의 쾌유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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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시(詩) 2009. 9. 4. 14:33 Posted by 사랑 태평짱

평생 내 옆에 있어도
나 외로울 때 침묵하고
어두울 때 두려워 숨는구나


내 속마음 알만도 한데
나 싸울 때 누워있구나


나와 함께 살아도
내 편이 될 수 없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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