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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활동

기적의 사과

자연은 위대합니다.
우리가 농사를 짓고는 있지만,
우리가 농산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기르는 것이지요.
우리는 다만 도울 뿐이지요.

저는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저렇게 잘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예쁜 소나무 분재를 왜 집안에서는 온갖 정성을 다하면서 길러도 죽는 것일까? 하고 부족한 의문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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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 저는 "기적의 사과"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우리 농어업선진화위원들께 모두 읽어 보시라고 선물을 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한 번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내용은 일본에서 일체의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고 자연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데 수많은 고생을 거쳐 9년만에 성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몇년간은 하면 되리라는 막연한 의지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첫해부터 잎이 다 떨어져 수확을 못했고, 5년이 되자 나무는 죽어가고 살림은 엉망이 되어 갔습니다.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서 모든 자연 생물 추출물을 사용해 보는 등 끔찍하게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6년째 되는 해에는 자살을 하려고 시도합니다.

목을 멜 줄을 가지고 산에 올라 목을 메려는 찰라 한참 밑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사과나무를 보게 됩니다. 도토리 나무인데 환영 비슷하게 사과로 보인거지요.
"여기는 누가 돌보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도토리가 많이 잘 열려 있을까?"
그때 여러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솟아 올랐습니다.
땅을 파 보았습니다. 너무 부드럽고, 맛이 있고 향기가 있었습니다. 풀을 뽑아 보니 모든 뿌리가 뽑혔습니다. 여름이었지만 땅이 시원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겨울에는 따뜻했습니다. 땅이 살아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도 나무는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는 걸 보여주네요.ㅎㅎㅎ. 바위위인데 불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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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땅위의 나무만을 보았던 것입니다. 땅밑의 나무, 즉 뿌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과나무 밑에 콩을 심고, 잡초를 베지 않고 모든 것을 그대로 길렀습니다. 자연은 서로 상호견제와 도움을 주면서 적당한 선에서 조정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드디어 9년만에 사과를 수확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수확을 많이 하려고, 그동안 사과나무에게 약을 치면서 비료를 주면서 사과나무를 약하게 만들고, 흙을 죽여 왔던 것입니다. 이것을 원래대로 돌려주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글 중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5년째에 나무들이 모두 거의 죽어 갈 때, 주인공이 나무를 하나하나 끌어 안으면서, "힘들게 해서 죄송합니다. 꽃을 안피워도 열매를 안맺어도 좋으니, 제발 죽지만 말아 주세요."라고 사정을 합니다. 1~2년 후 나무가 얼마간 죽었는데 끌어안아 주지 않은 나무는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이웃 사과 밭 가까운 마지막 줄은 다른 사람들이 미쳤다고 할까봐 끌어 안아 주지를 못했다고 하네요.

우리도 우리의 농법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땅의 중요성을 또다시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 경남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단지를 방문하신 것도 이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