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0 엄마 생각 엄마 살아 있을 때에는 혼자 잘도 자던 녀석이 엄마 장례식 때에는 뛰어 놀던 녀석이 밤만 되면 할머니 품속으로 파고 들어와 젖을 만지며 칭얼댄다고 한다 엄마 어디 갔어 하면서 2009. 8. 27. 밥상에 남은 인생 간암일지 모른다는 의사 말에 어린 자식들이 애처로워 해 놓은 일 너무 없어 10년만 더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17년이 지난 지금 배불리 먹고 난 다음 밥상에 남아 있는 내 인생 2009. 8. 27. 굽어 자란 소나무 이리 뻗어 오르다가 또 저리 뻗어 오르는 굴곡 어렵사리 현실에 순응했던 삶 이제는 훤출 넉넉한 몸피 더욱 아름다운 자태 2009. 8. 27. 파도 그렇게 멀리서 씩씩거리며 달려와 그리웠단 말 하기도 전에 몸부터 부딪치고 울어 버린다 2009. 8. 27. 봄이 오는 날 봄은 딱 정해진 날에 오지 않는다 햇빛이 많은 곳에 먼저 오고 나무 가지 끝에 먼저 오고 내 사랑 사는 마을 끝 모퉁이에 먼저 온다 봄은 끝내 모든 곳에 오지만 말이다 봄은 딱 정해진 날에 오지 않는다 꿈이 많은 사람에게 먼저 오고 일찍 깨어난 사람에게 먼저 오고 눈빛이 고운 내 사랑에게 먼저 온다 봄은 끝내 모든 사람에게 오지만 말이다 2009. 8. 27. 출발 포구(浦口)에서 나와 대양에 서다 항해를 위해 하늘의 별을 보라 2009. 8. 27.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89 다음